재건부산교회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아가서 2 817(구약962page)

 

봄에 결혼의 서약이 이루어집니다. 봄은 어느새 다가와 사랑을 깨우고 관계에 생기를 불어넣습니다. 우리도 이 봄에 주님과의 아가페 사랑으로 주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새롭게 다지는 기회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봄이 되면 겨울에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던 생명의 역사들이 일어납니다. 겨우내 감춰진 것들이 지면 위로 숭숭 모습을 드러낸다는 말이 맞을 것 같습니다. 없던 용기도, 옅은 신뢰도, 얕은 관계도 쑥쑥 자라나 서로에게 맞닿은 순간에 이르게 됩니다. 봄의 기적처럼 우리의 주님과의 정체된 사랑에도, 노후된 사랑에도, 약속된 봄이 임하여 하나님 나라의 그 영원한 생명과 그 부요함과 풍성함에 초대되는 놀라운 생명의 환희를 기뻐하며 노래하는 봄을 맞이하는 은혜의 역사를 기대하게 되는 것입니다.

 

겨우내 연인을 만나지 못한 그리움의 여인을 자신을 향해 내달리는 연인을 상상하게 됩니다. 어느덧 겨울비가 그치고 여기저기 봄꽃이 만발하며. 휘파람 새가 봄을 노래하는 계절이 온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 인생의 겨울비에 젖고 세상과 율법주의의 가시처럼 찌르는 아픔으로 가진 들꽃풀에 불과한 우리들에게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과 저주로 우리의 죄의 지배를 끊으시고 우리를 찾아오신 것입니다. 부활의 주님이 승천하시고 하나님 나라를 화원으로 만드시고 그 동산으로 우리를 초대하고 연합하여 함께 누리기 위해 우리를 부르시려 찾아오시는 것입니다. 산을 넘고 들을 지나 우리를 신부로 삼기 위해 찾아오신 것입니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울어댄 소쩍새처럼, 한 송이 가시 밭의 들풀 같은 우리들을 신부로 맞이하기 위해 산을 넘고 언덕을 넘어 찾아오신 것입니다. 사랑을 향해 달려오는 길도 험했습니다. 사랑을 지키는 길도 험하기만 합니다. 관계를 허무는 여우 떼의 공격도 있습니다. 우리의 정체성을 흔드는 수많은 시도들이 있습니다. 가시밭에 둘러싸인 들꽃화 같은 우리들을 위해 왕 되신 주님, 우리의 신랑 되신 주님이 얼마나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시고 우리를 우주의 통치자, 하나님이신 주님의 신부를 만드셨는가를 우리는 깊이 자각해야 합니다. 가시들과 예루살렘 여자들, 그리고 여우들이 우리의 이 사랑을 통해 신부 삼으신 이 놀라운 은혜를 무너뜨리려 합니다. 철저히 주님께만 집중하여 막아야 합니다.

 

둘은 기다림 속에 사랑을 확인하고, 서로에 대한 신뢰 속에서 결혼을 약속합니다. 내 사랑하는 자는 나의 것이고, 나는 그의 것이라는 서약은 언약 공식과 유사합니다. 상대의 소유가 되어주는 엄청난 약속을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십니다. 우리는 사나 죽으나 주의 것입니다. 주님의 신부로서 주님의 화원에서 날마다 주님과 함께 이루어가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랑의 헌신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결혼서약은 혼자 걸어온 시간을 끝까지 같이 걷기로 하는 약속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살아갈 이유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재건부산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 담임목사 강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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