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신학 -에밀 부루너 (Emil Brunner)의 계시와 성경

 

 

성령의 내적 증거, 믿음을 불러일으키는 가능한 기초가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는 사실에 놓여 있다고 부루너는 믿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으로 믿는다는 믿음은 인간의 이성 또는 경험으로는 불가능한 것이며 단지 성령님의 내적 증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성경은 그 자체로서 믿음의 기초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성경은 항상 성령과의 관계 속에서만 비추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성령님의 증거가 없이는 어떤 사람도 성경의 한 글자라도 이해할 수 없다. 성령님의 조명 없이는 성경의 모든 표현은 항상 모순적일 수밖에 없다.

 

성령님은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다가오신다. 그는 성경으로부터 독립적이지 않지만 그가 곧 기록된 말씀이라는 뜻은 아니다. 성령님은 신자들 속에서 자유롭게 증거하시는 분이심을 뜻한다. 성령님과 성경은 서로 관련될 뿐 아니라 성령 하나님 없는 성경은 율법주의에 불과하며 성경 없는 성령님은 반율법주의에 지나지 않는다고 선언한다. 믿음 안에서 인간은 하나님의 진리를 수용하게 된다. 진리에 대한 지식은 성령의 증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 진리에 대한 지식은 그리스도에 관한 지식이며 이는 믿음을 통해 주어진다. 성경이 하나님의 수단이라고 하더라도, 성경은 믿음의 첫 번째 대상이며 기초가 아니기 때문이다. 믿음의 기초는 예수 그리스도이며 성경은 성령을 통하여 그리스도를 증거한다. 이것이 바로 부루너가 이해한 성령의 내적 증거 교리의 핵심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