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신학 – 성령의 내적 증거(The internal testimony of the Holy Spirit)

앞서 언급되어진 성경의 자증적 증거(self-authenticating witness)는 그 자체로는 객관적인 문제이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어떤 객관적인 증거도 존재하지 않은 채 이에 대한 개인적이며 주관적인 반응을 요청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폴 알트하우스가 지적한 바와 같이 칼빈은 성경의 자증적 증거와 성령의 내적 증거를 거의 동일한 선상에 두고 고찰하고 있음이 사실이며 이는 개인의 주관적 차원을 아무런 검증 없이 객관화 시키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판단될 수도 있다(paul Althaus, Die Prinzipien der deutschen reformierte Dogmatik im Zeitalter der aristotelischen Scholastik, 211-12).

 

분명한 것은 성령의 증거가 성경을 판단함에 있어서 성경의 자증적 증거 없이 독립적으로 작용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Institutes, I, vii, 2). 다른 모든 교리들과는 달리 성령의 내적 증거라는 교리를 설명함에 있어서 그는 어떤 교부들의 권위에 호소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독특하다. 따라서 이 가르침은 사실상 성경의 권위 교리에 있어서 개신교가 새롭게 발전시킨 부분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칼빈에게 이 교리는 성경의 권위에 대한 어떤 객관적 보장도 없다는 사실을 더욱 명확하게 드러내는 교리이었음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