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신학 – 성령의 내적 증거 2

성경의 권위에 대한 증거가 성경 스스로가 내세우는 자증적 증거 밖에 없다면 이는 결과적으로 개인적 확신의 문제로 전환될 수밖에 없으며 칼빈은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이 자신에게 말씀하신다는 확신을 성령의 내적 증거라는 차원으로 논증하여야만 했다. 특히 재세례파와 영론주의자들(spiritualists)의 주관적 주장의 위험 앞에서 칼빈은 자신의 확신을 철두철미하게 성령의 내적 증거에 근거해야 했으며 이를 주관적 차원으로만 방치하여 성령의 증거가 개인의 주관적 견해로 오해하고 혼돈하지 않도록 성령의 증거를 실체를 지닌 성경과 연결시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성령의 증거는 주관화되어 개인적-주관적 체험으로 나아가지 않고 오히려 성경을 통해, 그리고 성경과 함께 객관적으로 사람의 마음속에 성경의 신적 진증성을 확증할 수 있도록 작용하는 능력으로 이해되기 시작하였다. 여기에 성령의 내적 증거라는 교리의 핵심이 발견된다. 따라서 성경이 다른 인간 저자가 기록한 책들과는 달리 초자연적이며 신적인 권위를 지닌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식되도록 작용하는 성령의 능력이라는 차원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성령의 내적 증거라는 교리를 통해서 객관적으로 이미 존재하는 성경을 우리가 주관적으로 확증한다는 이해에 관한 것이다. 객관적 사실로부터 성경의 자증적 권위를 세우는 방식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