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신학 – 정경성

1. 교회의 권위와 성경의 권위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교회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어졌다. 그렇다면 교회의 권위가 성경을 만들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가? 종교개혁 당시에 이 문제는 열띤 논쟁의 대상이었다. 하이델베르크 논쟁(Heidelberg Dispute)을 통해 알려진 요한 엨(Johan Eck, 1486-1543)이 이 논쟁의 중심인물이었다. 교회의 권위가 성경을 낳았다는 로마 가톨릭의 주장에 대항하여 개신교는 교회가 성경이 탄생하는데 산파와 같은 역할을 하였음이 분명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교회의 권위를 성경의 형성과 직접적으로 연결하지는 않았다.

“가톨릭교회의 권위에 의해 감동받지 않고는 복음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어거스틴의 주장을 해석함에 있어서 로마 가톨릭은 교회의 역할이 성경의 형성에 있어서 절대적이라고 간주한 반면에 종교개혁자 칼빈은 어거스틴의 주장이 단지 불신자들이 성경을 대하는 교회의 일치되는 태도에 의해 강한 인상을 받는다는 것을 가리킨다고 보았다. 그는 엡 2:20에 근거하여 “선지자들과 사도들의 가르침이 교회의 기초라면, 교회가 존재하기 이전에 이미 이들의 가르침이 그러한 권위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라고 밝혔다(Inst. I, vii,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