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신학 – 정경성

2. 교회에 의한 성경의 제시

 

이러한 모든 사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경은 교회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어진다. 이는 단순히 교회가 성경을 전하는 도구임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교회는 선포된 말씀의 소유자(bearer)이다. 이는 곧 교회가 어떤 경들이 정경에 속하는 가를 결정하였음을 뜻한다. 정경을 결정한다는 것은 어떤 경들이 읽기와 성경에 적합하다고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이 경들이 정말 권위를 지닌 하나님의 말씀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어떻게 교회가 이와 같은 일을 담당할 수 있었는가? 이런 권위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수용하는 것만으로 종교개혁의 비판에 대항하여 로마 가톨릭 교회가 지닌 권위를 인정하는 것이 되어버리는 것은 아닌가?

 

이 질문에 대답함에 있어서 먼저 고려되어야 할 것은 말씀이 신앙을 낳는다는 사실이며 이의 정반대는 성립되지 않는다는 사실일 것이다. 믿음은 들음에서 비롯되는 것이지(롬 10:17) 믿음이 말씀을 말씀되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루터의 “마음의 신뢰와 믿음만이 하나님과 우상, 양자 모두를 만들어. 낸다”는 주장은 우리의 신뢰와 믿음의 행위가 하나님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오해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