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신학 – 정경성

3. 정경의 특징과 정경 형성의 의미

정경(canon)이란 단어는 ‘측정’, ‘기준’, ‘잣대’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신약성경에서 정경은 필수적인 것, 어떤 사람에 의해 구속력이 있는 것으로 확립된 것이란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교회가 특정한 경들을 정경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하고 이를 공인하였다는 사실은 교회가 그 자체의 권위로서 이를 결정하였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교회와 공의회의 결정은 동시에 교회가 이미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받아오던 경들을 수용하였다는 차원에서 이해되어져야 할 것이다. 교회가 성경의 정경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교회는 성경자체가 사도들에 의해 결정되어진 것을 수용한 것이다. 즉 이미 주어져 있는 기준을 인정하고 고백하고 선포하는 것이었다.

 

정경의 형성과정과 관련하여 초대교회는 사도들의 증거에 주목하고 이에 의존하였다. 따라서 사도들의 권위가 이 경들을 통하여 그대로 전해 내려오는 것이라고 믿었으며 이 경들이 최종적으로 정경을 형성하게 되었다고 간주되었다. 정경성에 있어서 논쟁의 대상이 되었던 것은 바로 사도성의 문제이었다. 정경을 인정하고 이를 공인하고 선포함에 있어서 교회는 철저하게 자신을 초대교회의 전통과 그 정통성에 호소하였다. 교회는 정경을 논함에 있어서 자신이 바로 사도들의 교회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확증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