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신학 – 정경성

4. 정경의 개방성(openness)과 폐쇄성(closedness)

정경의 형성이 교회의 권위와 그 맥락을 같이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정경이 교회의 공인과 더불어 과거의 어느 특정한 시점에서 완전히 닫혀진 것인가라는 질문을 제기하도록 만든다. 또한 이와 관련하여 교회가 공의회로 회집하여 공식적으로 내린 결정을 통하여 정경이 공인되었다면, 그리고 공의회의 결정이 번복될 수 있다는 차원을 고려한다면, 정경에 관한 이 결정이 번복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 또한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질문에는 제한이 설정되어야 한다. 즉 교회가 어떤 특정한 경을 정경화(canonize)하였다는 주장은 교회가 어떤 특정한 경들을 어떤 이유에 의하여 그렇게 하였음을 전제로 하는 주장이다.

교회의 어떤 글들이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그 경들이 반드시 정경화되어야 하며 그 결과 정경이 확장되어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될 수는 없다. 정경이 확장될 수 있느냐에 관한 질문은 사실상 교회가 정경 속에 증거된 말씀이 그 자체로서 독자적이며 선포된 말씀과 구분 가능하다는 전제를 그 배경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러한 전제가 수용될 경우, 초대 기독교의 증거가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다는 순수한 가정(hypothesis)하에 정경의 확장성(extendability)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