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신학 – 유기적 영감설

 

개혁주의적 관점에서 일반적으로 채택되는 바빙크의 유기적 영감설(organic theory of inspiration)을 중심으로 계시와 성경과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유기적 영감설에 관하여 먼저 언급되어져야 할 사실은 바빙크의 이 이론이 교부들의 사상, 특히 어거스틴의 사상에서도 어느 정도 유사하게 발견되고 있습니다.

어거스틴은 기계적 영감설(mechanical theory of inspiration)에서 주장하는 내용들을 전격적으로 부인합니다. 그리고 성경의 저자가 성령에 의해 사용되는 무의지적 도구가 아니라 자신의 글과 말에 전적으로 책임을 지는(responsible) 저자이라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그는 성경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임과 동시에 또한 전적으로 성경저자의 저작이라고 믿었던 것입니다(Polman, De theologie van Augustinus, 48-49)

계시와 성경과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서 먼저 바빙크의 유기적 영감설에 대한 고찰에 있어서 흔히 다루어지지 않았던 주제로서 객관성(objectivity)과 주관성(subjectivity)의 문제를 고찰해 보고자 합니다. 유기적 영감설은 기계적 영감이 지니고 있는 단점을 극복한 대표적인 영감설에 해당됩니다. 계시로서의 하나님의 말씀이 저자에게 직접적으로 주어졌고 이 저자는 그것을 단순히 받아서 전달하는 일종의 도구(instrument)가 아니라 저자가 안고 있는 환경과 삶의 경험과 언어적 표현력 등을 사용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