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신학 – 유기적 영감설

 

성령의 사역과 실존성(existentiality)

바빙크는 계시에 대한 주관적 해석이 성경이라는 인간적 산물을 가능하게 했다는 그 당시의 지배적인 견해에 대항했다. 그는 성경의 객관성을 변호하고 그 객관성이 성령의 능동적 사역에 근거한 것이며 그의 사역에 의해 보장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러한 성령의 사역은 계시가 인간이 감지할 수 있는 현실 속으로 다가오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실존성이라는 단어로 대변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분명하게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바빙크에게 성경이 지닌 실존성은 주관성이라는 인간적 차원의 산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바빙크는 성령의 사역으로서 영감이 지닌 객관적 차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바빙크는 당시에 지배적인 계시와 성경의 관계를 주관적인 차원에서만 이해하려는 자유주의적 신학의 흐름을 차단하는 역할을 감당한 것이다. 이것은 개혁주의 성경이해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계시에 있어서 성령의 역사를 주관적인 것으로 이해하고 그것을 근거로 성경 이해를 주관적으로 가져가려고 한다면, 그것은 성령 하나님의 역사를 개인화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