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교회와 보편교회

 

교회의 본질적 속성에서 보는 바와 같이 우주적이고 불가시적 교회가 존재하고 이것이 보편교회이라고 말하는 것은 모순이 있다. 성경은 어디에도 전 교회적이고 하나로 통합된 교회를 교회로 말하지 않는다. 교회는 언제나 지역교회이고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많은 모순과 아픔과 고통과 세속성과 씨름하는 지역교회인 것이다. 교회연합체로서의 보편교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지역교회 그 자체가 교회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 안에서 한 성도 한 성도를 온전하게 해야 한다. 주님께서 맡기신 몇 명의 양이라도 그 자체가 완전한 교회임을 확신하고 영혼 붙들고 곁눈질하지 않고 사역해야 한다. 지역교회가 바로 하나님의 교회인 것이다.

제도로서의 교회와 유기체로서의 교회가 있다. 벌코프는 이 구분은 가시적 교회에 적용되는 것인데, 그러면서도 이 구분의 영적 배경은 불가시적 교회에 있다고 한다. 직분과 교회의 방편들은 제도적 교회가 유기적 교회를 이루는 도구라고 말하고 있다. 이 배경은 화란의 카이퍼가 있다. 그는 독일 관념론의 유기체론을 도입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교회는 자체적으로 완전하게 만발한 모습을 이미 배아로 가지고 있으며, 고유한 법칙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배아에서 성장하는 유기체로서의 교회는 고유한 생명의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하지만 항상 그 자체로 존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