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기초인 신앙고백』마태복음 16장 13-23절(신약27page)

예수님께서 무리들을 피하셔서 제자들과 함께 황제에게 헌정된 도시 빌립보 가이사랴에 들어오십니다. 이 도시는 우상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리고 로마 황제를 위해 조성되어 바쳐진 도시입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묻습니다.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 이것은 사실 예수님의 주된 관심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다시 질문합니다. “너희들은 나를 누구라 하느냐?” 사람들에 의해서 알려진 것이 아닌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하며 지켜 본 제자들이 인자를 누구로 보느냐를 묻고 있는 것입니다. 개인적이고 주체적인 대답을 요구하신 것입니다.

주님의 이 질문에 대하여 베드로가 대답합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16절). 우리의 신앙고백은 무엇입니까? 예수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그 분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나의 구세주가 되십니다. 나의 왕이십니다. 이 신앙고백은 베드로 자신의 믿음의 고백만이 아니라 이를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아버지이심을 주님이 천명하십니다. 그래서 베드로를 향하여 “복 되도다”라고 축복합니다. 그리고 요나의 아들 시몬의 이름을 바꾸십니다. 사실 요1장을 보면 그의 형제 안드레가 처음 베드로를 데려 왔을 때, 작은 조약돌이라는 이름의 시몬을 반석인 게바로 바꾸시고 그에게 베드로라는 이름을 부여하셨습니다.

이 점을 주님은 분명히 하시면서 너는 베드로라는 이름답게 너의 믿음의 고백 위에 주님의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신앙고백은 교회의 기초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 나의 구세주라는 고백의 헬라어 첫 자를 조합하면 ‘익투스’가 되고 익투스는 물고기라는 뜻입니다. 초대 교회 성도들은 자신을 가리켜 시대를 거스리며 생명의 역동적인 역사를 가져오는 물고기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박해를 피해 지하동굴인 카타콤에서 생활했으며 거기서 죽어 지하동굴에 묻혔습니다. 주님은 이 신앙고백 위에 주님의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선언하십니다. 교회는 이 믿음의 기초 위에 든든히 세워질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러한 믿음의 고백과 그 고백에 합당한 삶이 이루어지는 곳에서 교회가 서고 천국 열쇠가 주어집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만왕의 왕, 만주의 주가 되심을 믿고 그 믿음에서 비롯되는 생각과 언어와 표정과 행동을 선택하는 삶의 자리가 다름 아닌 영광스런 주님의 교회의 터요, 하늘과 땅의 일을 매고 푸는 역사의 장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삶의 모든 자리에서 이러한 고백과 삶으로 교회를 세우고 있는 지를 질문해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로서 주님이 맡기신 천국 열쇠를 활용하고 있는지 보아야 합니다. 교회는 죄와 사망의 권세, 음부의 권세를 이기는 유일한 이 세상에 존재하는 공동체입니다. 교회의 사명은 오직 죄와 사망을 이기는 역사로 나타나야 합니다.

교회는 무엇으로 이 천국의 열쇠를 사용하는가 하는 점이 중요합니다. 예수님은 교회를 위해 고난 받으시고 십자가에 죽으셨습니다. 사실 예수님의 제자 중 신앙고백을 했던 베드로마저도 이 역설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엄청난 권세인 하늘을 매고 풀 수 있는 영광의 교회를 향해 주님이 십자가를 지라고 하는 것에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왜 예수님께서 고난 받고 십자가에 처형 당하는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여 주님께 항변합니다.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님께 미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주님은 이런 베드로를 향해 뭐라고 말씀하십니까?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고 책망하십니다.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일을 생각한다”고 책망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진정한 신앙고백 위에 서서 십자가로 천국을 여는 사람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